조선왕조실록의 역병 조문을 정리하면 1392년부터 1864년까지 470여년간 모두 1400여건의 역병이 검색된다고 합니다. 1420년 시작된 조선 전기의 전염병은 황해도와 평안도 등 이북지역에 집중됐고 백성들은 역병이 낳은 기근과 전염의 공포를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는데 곡창지대인 전라도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전염병의 진단과 치료에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대응한 이가 바로 허준입니다. 허준은 자신이 '동의보감'을 저술하게 된 이유를 전염병과 전란으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지 않아 국가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하죠! 16세기 후반은 전염병 발생이 특히 잦았다고 해요. 임진왜란 와중에 유행한 학질로 노인과 어린이들이 집중적으로 사망했다는 기록이 실록에 나와있습니다. "이 때 ..